제작사 라제떼(대표 박소진)가 공포요소의 재미를 극대화한 VR영화 ‘소년좀비’로 2019년 한국 콘텐츠진흥원 주최 실감콘텐츠 페스티벌(VROUND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소년좀비’은 좀비 분장이 가진 시각적 강렬함을 활용해 공포의 재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VR의 특징을 부각할 수 있는 장소가 VR영화의 성공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장소 섭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임팩트를 더했다.
박소진 감독은 "최근 VR콘텐츠 제작이 VR게임 제작에 치중된 면이 있지만 결국 VR영화의 재미를 느낀 관람자들이 늘면서 VR영화 제작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의 VR영화가 현실을 재현하는 데 치중하였으며 관객도 그 재현에 흥미를 보였다. 하지만 이런 재현은 금방 지루함을 준다. 시각적 재미에 관객이 관심을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 스토리에 대한 흥미가 우선이다"고 말했다.
박소진 감독은 10분 분량의 VR영화를 제작할 때 단편 영화가 아닌 장편 영화의 일부분을 감상하는 재미를 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런닝 타임이 짧을수록 치밀한 스토리가 더 우선되어야 하고 젊은 관객일수록 오히려 거대 서사를 원하기 때문에 스토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 감독은 VR영화의 성공을 시리즈물 제작으로 보고 있다. 특히 VR영화는 각 파트의 전문화된 업체의 협업이 중요한 만큼, 소규모의 기업들이 협력하여 좀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제작사 라제떼는 인터랙티브 웹드라마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2019년에는 한국전파진흥협회의 실험도전용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으로 유튜버 K(원제: 미라발굴단)를 제작하면서 경험을 축적하였다. 해당 콘텐츠는 드라마 속 주인공이 채팅방의 접속자들과 실시간 소통을 하면서 스토리 전개 방향을 결정한다. 이를 통해 접속자들은 자신이 제작진의 일부분이 된다는 만족감을 받게 된다.
박소진 대표는 "5G의 상용화로 이런 새로운 시도가 많이 요구된다. 영상 콘텐츠 시장의 성공 조건은 다양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제떼는 제작사 VR영화 제작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이제 관람자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매체가 아닌 새로운 매체에 도전할 업체들과의 협업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